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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로장생

    [이경제의 불로장생] 동서양이 인정한 보양의 원천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4.21(토) 14:01:00 | 1487호


     인간도 여러 가지 능력을 갖추면 칭찬을 받는데, 하물며 동물이 두 가지 능력을 가지고 있으면 남다르게 보이고 높이 평가된다. 물고기는 민물고기와 바닷물고기가 구별되는데, 버젓이 민물과 바다 두 군데를 오가면서 생존하는 물고기가 바로 장어다. 장어는 바다, 민물, 뭍에서 살아가는 대단한 물고기다. 프랑스에서는 봄날 뱀장어가 강에서 나와 밭으로 기어가서 완두콩을 따먹는다는 이야기도 있을 정도다.

     

    장어의 생태를 보면 두 가지 놀라운 점이 있다. 강에서 5~12년을 서식하다가 산란할 시기가 되면 바다로 3000km를 간다. 아무런 도움 없이 오직 자신의 힘으로만 남태평양 마리아나 해구까지 가서 산란한다. 더 놀라운 점은 산란한 후 어미는 죽고 부화한 치어가 다시 3000km를 올라와 어미의 고향을 찾아 돌아온다.

     

    인류는 오랜 세월 장어를 먹어왔지만, 그 생태가 밝혀진 것이 얼마 되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장어가 진흙 속에서 태어난다고 했다. 1922년 덴마크의 슈미트 박사는 장어의 산란이 수심 2000m 이상 깊은 바다에서 이루어진다고 발표했다. 20년 이상 연구해 밝혀낸 사실이다.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 뱀장어를 해만리(海鰻), 속명은 장어라고 했고, 설사를 멈추는 데 효능이 있다고 기록돼 있다.

     

    노화 방지와 생식기능에 효과적

     

    “큰놈은 길이가 1장에 이르며 모양은 뱀을 닮았다. 덩치는 크지만, 몸이 작달막한 편이다. 빛깔은 거무스름하다. 대체로 물고기는 물에서 나오면 달리지 못하지만, 해만리만은 유독 뱀과 같이 잘 달린다. 머리를 자르지 않으면 제대로 다룰 수가 없다. 맛이 달고 짙으며 사람에게 이롭다. 오랫동안 설사하는 사람은 이 물고기로 죽을 끓여 먹으면 낫는다.”

     

    우리가 복날 삼계탕을 즐기듯이 일본에는 ‘우나기(장어)의 날’이 있다. 보양식의 으뜸이 바로 장어다. 장어는 동양에서만 즐기는 음식이 아니다. 프랑스에서는 장어 스테이크를 즐기고, 독일에서도 장어 수프가 유명하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제우스가 장어를 즐겼다는 이야기도 있다. 실제로 장어농장에 가서 장어를 손으로 잡아보면, 맨손으로는 어림도 없고 양손에 두꺼운 목장갑을 껴야 겨우 잡을 수 있다. 잡어를 잡으면 몸에서 뿜어내는 점액질에 손은 범벅이 된다. 필자는 장어의 중간 부분을 잡았는데, 잡는 순간 묵직한 느낌이 강하게 들고 크게 입을 벌리고 뒤로 돌려 물어 젖히는데 참으로 놀라웠다. 두 번 다시 하고 싶지 않은 체험이었다.

     

    《동의보감》도 장어를 높이 평가해 ‘기양, 심보익(起陽, 甚補益)’이라고 했다. 양기를 일으켜 세우고, 보하고 북돋우는 힘이 크다. 비타민A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카르티노이드가 다량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E, 필수 아미노산, 불포화지방산, 철분, 칼슘이 충분히 들어 있다. 점액에도 뮤신과 콘드로이친 황산 등 좋은 것들이 풍부해 노화 방지에 좋고 생식기능을 돕는다. 맛도 좋은데, 약효도 있고 미용에도 좋다. 지구를 휘감아 돌아온 장어의 힘을 섭취해 보라. 지상 최고의 맛과 효능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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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관리자 |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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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로장생

    [이경제의 불로장생] 건강과 장수의 과일 ‘복숭아’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4.15(일) 12:00:00 | 1486호


     우리에게 삼천갑자 동방삭(東方朔)으로 알려진 이야기 속의 인물은 실제 존재했던 사람이다. 사마천과 친한 사이여서 사기열전 말미에 잠깐 언급돼 있고, 한서 열전에도 기록이 있다. 멀쩡히 살아 있는 인물이었는데, 재주와 능력이 뛰어나서 점점 평가가 올라가 나중에 신선의 경지에 올랐다. 중국 신선도에서 보통 동박삭은 복숭아를 손에 들고 나타난다.

     

    한(漢)의 무제(武帝)가 인재를 구한다는 소식에 동방삭이 3000개의 대나무 쪽에 글을 쓰고 수레에 실어 무제에게 올렸다. 글 내용이 많을 뿐만 아니라 필체도 당당해 읽는 데만 두 달이 걸렸다고 한다. 워낙 재주가 많아 한 무제가 모르는 것이 있을 때마다 동방삭을 불렀다고 하는데,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 없었다.

      

    씨부터 털까지 버릴 게 없는 과일

     

    어느 날 한 무제가 장생의 비법을 얻고자 신선에게 제사를 올렸는데, 곤륜산의 서왕모(도교에서 신선을 지배하는 최고의 여신)가 시녀를 보내 만나자고 했다. 무제는 바로 동방삭을 불러 서왕모를 영접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7월7일 밤, 숱한 신선들을 거느리고 구름과 함께 용이 끄는 마차를 타고 찾아온 서왕모를 극진히 대접했음은 당연하다. 서왕모는 기분이 좋아져서 복숭아 일곱 개를 꺼내어 세 개는 자신이 먹고, 네 개를 무제에게 주었다. 무제는 서왕모 몰래 그 씨를 숨겼으나, 서왕모는 “그것은 3000년에 한 번 열리는 반도(蟠桃)의 씨다. 너와 같은 인간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선계(仙界)의 물건이라 지상에서 키워봐야 쓸모없다는 이야기다. 서왕모는 무리 중에서 동방삭을 발견하고, 무제에게 “저 자는 내 반도를 세 번이나 훔쳐 먹은 자”라고 이야기했다.

     

    동방삭은 하늘의 신선이었는데 인간세계로 내려와 무제의 신하가 되었던 것이다. 무제는 서왕모에게 불로장생의 비법을 물었다. 서왕모는 “너는 전쟁을 좋아하기 때문에 신선이 될 수가 없다. 하지만 사람을 죽이지 않고, 선도(仙道)를 열심히 수행하면 지선(地仙)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동방삭의 일화에 저승사자가 두 번 나온다. 어렸을 때 점쟁이에게 수명을 늘릴 방법을 물어 저승사자의 명부에서 삼십갑자에 선을 하나 그어 삼천갑자를 살게 된 것이 첫 번째이고, 그렇게 오랜 세월을 살다가 우리나라에 와서 염라대왕 눈을 피해 숨어 살고 있다가 탄천에서 저승사자가 숯을 물에 하얗게 빨고 있는 것을 보며 “내가 삼천갑자를 살았는데, 숯을 물에 빤다는 이야기는 생전 처음 들었다”고 말해 저승사자에게 붙잡혀 저승으로 갔다.

     

    동방삭의 수명의 비밀은 무엇일까. 서왕모의 복숭아가 비법인데, 네 개나 얻어먹은 한 무제는 70세에 죽었으니 불로장생의 비밀이 될 수 없고, 오직 하늘에서 직접 먹은 동방삭만 장수할 수 있었다. 복숭아씨는 도핵인(桃核仁), 꽃은 도화(桃花), 나무에 붙어 마른 열매는 도효(桃梟), 나뭇진은 도교(桃膠), 나뭇잎은 도엽(桃葉), 열매의 털은 도모(桃毛), 열매는 도실(桃實) 등 다양하게 사용한다. 어혈을 몰아내고 피를 잘 돌아가게 하는 효과가 있어 간을 편하게 한다. 가래를 삭이고 종기를 제거하는 효능도 있다.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건강과 장수의 과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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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관리자 |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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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로장생

    [이경제의 불로장생] 일상에서 ‘샹그릴라’를 찾자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3.31(토) 12:00:00 | 1484호


     영국 작가 제임스 힐튼은 1933년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에서 ‘샹그릴라’라는 이상향을 만들었다. 나이를 먹지 않고 모든 것이 갖춰진 풍요로운 이상적인 공간을 창조해 엄청난 인기를 얻은 소설이다. 이후 샹그릴라는 사전에도 등재되고 호텔·카페·식당 이름으로 사용됐다. 미국의 루스벨트는 대통령 별장을 샹그릴라라고 명명하기도 했다. 이후 아이젠하워가 이 별장 이름에 자기 손자 이름을 붙여 캠프 데이비드로 바꾸었다. 중국은 티베트 중덴(中甸)을 아예 샹그릴라(香格裏拉)라고 이름을 변경했다.

     

    소설에서, 인도 주재 영국 영사 콘웨이 일행의 비행기가 북인도로 가던 중에 티베트의 산속에 불시착한다. 그곳은 빙하·호수·원시림·초원이 합쳐진 비밀스러운 장소다. 콘웨이는 시간이 확대되고 공간이 집약된 곳에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안식처를 발견한다. 그곳에서 오래 사는 비결이 ‘중용’임을 깨닫는다. 욕심내지 않고, 과식하지 않으며, 무리하지 않는 중용의 덕이 펼쳐지는 곳이다.

     

    제임스 힐튼의 샹그릴라는 티베트에서 내려오는 전설 샴발라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다. 이름도 비슷하지 않은가. 7세기경 티베트 경전 칼라차크라에 의하면, 히말라야산맥 북쪽에 현자들이 사는 성스러운 나라, 샴발라가 있다. 연꽃 모양의 나라 가운데 위대한 왕이 사는 도시다. 주민들은 평온하고도 깨끗한 나날을 보낸다. 부처님이 입적 직전에 샴발라 왕국의 국왕에게 전수한 비밀의 가르침이 있다. 죽을 수밖에 없는 시간의 노예인 인간이 수행하여 불멸의 경지를 얻고 영혼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명상과 기도로 정신적 시간 늘어나

     

    샹그릴라나 샴발라와 같은 낙원은 다른 공간과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인간이 3차원에서 있다가 잠시 4차원 세계로 들어가서 시공간의 변화를 경험하고 나오는 것이다. 영화 《인터스텔라》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옛이야기에도 하늘나라에 잠깐 다녀왔는데 지상에서 수개월이 흐른 내용이 있지 않은가.

     

    인간은 오래 살고, 시간이 천천히 가기를 원한다. 나이를 먹지 않는 생명의 비밀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바로 시간이다. 아인슈타인은 시간은 물체의 운동에 따라 다르게 흘러간다고 했다. 어떤 장소에 있는가, 무엇을 하는가, 무슨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각자의 시간은 다르게 흘러간다는 것이다. 집중할 수 있고, 즐거운 일을 하면 시간이 다르게 흘러간다. 시간의 밀도가 다르다. 시간을 내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면 남들과 다른 24시간을 사는 것이다.

     

    명상과 기도를 하면 좋아지는 것이 정신적인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이다. 수행하는 동안은 내 생각의 시간이기 때문에 물리적인 시간과 다르다. 명상이 우울, 불안, 분노의 증상을 호전시킨다는 연구는 많이 나와 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시간이 늘어나는 효과까지 더한다면 우리는 마음속의 수명연장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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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관리자 |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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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로장생

    [이경제의 불로장생] “따뜻한 물을 마시고 따뜻한 물로 반신욕 하라”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3.25(일) 16:00:00 | 1483호


     스페인의 후안 폰세 데 레온(Juan Ponce de León, 1474~1521)은 1513년 3월3일 마시기만 하면 노인을 젊게 만드는 신비의 샘을 찾기 위해 함선 3척을 이끌고 출발했다. 한 달 만에 북아메리카 대륙에 당도하면서 산호초로 둘러싸인 땅을 발견했는데, 꽃이 만발해 있어 스페인 축제인 파스쿠아 플로리다(꽃축제)라고 명명했다. 현재의 플로리다라는 이름이 여기서 유래했다. 당시 유럽에는 아메리카 대륙에 젊음의 샘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그는 미국 플로리다에 상륙한 후에 계속 그 샘을 찾았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이 이야기 후에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3편에서 젊음의 샘과 샘물을 마실 수 있는 은잔이 등장하기도 한다.

     

    16세기의 그림 《청춘의 샘》(루카스 크라나치, 1546)을 보자. 죽음은 왼쪽에 있다. 바위산의 동굴을 통해 걷지 못해 수레를 타고 온 노인들이 겨우 부축을 받으면서 청춘의 샘으로 들어간다. 점차 젊음과 힘을 되찾는다. 오른쪽으로 나오면 청춘을 다시 찾아 춤을 추고 맛있는 걸 먹는다. 움직이고 스스로 먹는 것이 젊음의 특권이었던 것이다.

     

    청춘의 샘은 결국 물이다. 물은 우리 몸의 70%를 차지한다. 물이 깨끗하면 몸의 70%는 깨끗하게 되는 셈이다. 혈액이 깨끗한 것은 당연히 여기에 포함된다. 《동의보감》에는 물의 종류를 33가지로 분류했다. 정화수·한천수·국화수·납설수·춘우수·추로수·동상·박·하빙·방제수·매우수·반천하수·옥유수·모옥누수·옥정수·벽해수·천리수·감란수·역류수·순류수·급류수·온천물·냉천·장수·지장수·요수·생숙탕·열탕·마비탕·조사탕·증기수·동기상한·취탕 등이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물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좋은 물인가. 필자는 따뜻한 물이 가장 좋다고 본다.

     

    찬물을 마시는 것은 노화로 가는 지름길

     

    나이가 40세가 넘으면 냉수는 마시지 않는 편이 이롭다. 무조건 자신의 체온(평균 36.5도지만 40세가 넘으면 평균 36도 정도 된다)보다 따뜻한 물을 마셔야 기를 뺏기지 않는다. 추운 겨울에 소변을 보고 나면 부르르 떨지 않는가. 소변 본 양만큼의 온기가 나가서 바로 떨게 되는 것이다. 냉수를 마셔서 체온을 스스로 낮추는 것은 그야말로 노화로 가는 지름길이다. 미네랄 생수를 마시거나 옥수수 차·보이차·둥굴레차·보리차 등 자기 취향에 맞는 차를 마시자. 하루 1~2리터 물을 마실 때 내 몸의 70%를 채우는 보약이라고 생각하라.

     

    나이가 들면 수영장보다는 온천이 좋다. 미네랄이 풍부한 따뜻한 온천에 반신욕을 하면 수승화강(水昇火降)이 저절로 된다. 여기서 더 효과적인 온천 반신욕을 하려면 머리엔 찬 물수건을 올리고 두 손을 물 밖으로 빼야 한다. 머리를 차갑게 하면 수승화강의 기가 더 강해지고, 두 손은 상체에 해당하므로 물 밖으로 두어야 지치지 않고 온천 반신욕을 할 수 있다.

     

    몸속의 물과 몸 밖의 물은 서로 파장 동조화가 일어난다. 몸 밖의 물이 깨끗하고 미네랄이 풍부하면 그 에너지 파장이 몸속의 물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기보다는 전적으로 필자 개인의 견해다. 온음온욕(溫飮溫浴), 따뜻한 물을 마시고 따뜻한 물로 목욕하라. 청춘의 샘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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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관리자 |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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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로장생

    [이경제의 불로장생]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3.15(목) 15:00:00 | 1482호


     불로장생은 인류의 꿈이다. 불로(不老)는 늙지 않고 젊게 사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안티에이징이다. 장생(長生)은 활기차게 사는 것이다. 그야말로 정력이 넘치고 활발한 건강을 말한다.

     

    역사적으로 불로장생을 꿈꾼 최초의 인물은 진시황이다. 진시황은 기원전 219년(41세)에 중국 전역을 순행하던 중에 산둥성(山東省)에서 서복과 만났다. 신선의 술법을 닦는 방사(方士)였던 서복은 진시황에게 “신선이 사는 삼신산이 바다 가운데에 있는데 불사의 선약을 구해 오겠다”고 말했다. 진시황이 허락하여 서복은 동남동녀 삼천 명과 오곡 종자와 백공을 거느리고 바다로 떠났다. 황제가 자신이 먹을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일을 진행했으니 그 모양이 장관이었을 것이다.

     

    당시엔 과연 어떤 것을 불로초라고 했을까. 그저 구할 수 있다는 말만 듣고 의심 많은 진시황이 자금과 인력을 마련해 주지는 않았을 것이다. 서복 자신이 그럴듯한 도인의 풍모를 보여주고 불로초 시제품 같은 것을 보여주었을 것이다. 일단 중국에 있지 않은 약재여야 할 것이고, 흔히 구할 수 없는 것이어야 삼신산의 불로초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중국 후한 시대 《신농본초경》에 이미 영지·구기자·삼은 있으므로 제외해야 할 것이다. 삼신산에 가서 바로 구할 수 있는 것이라면 굳이 동남동녀를 데리고 갈 필요가 없을 것이다. 산신령을 만나서 3000명의 기운을 써야 얻을 수 있는 신약일 것이다. 서복이 떠난 후에 소식이 끊기고 불로초는 전설로 남게 됐다.

     

    고대부터 이어온 불로장생의 꿈

     

    2009년 노벨 생리의학상은 텔로미어의 기능과 생성 과정을 밝혀낸 연구자들이 받았다. 텔로미어는 세포의 염색체 말단 부위를 감싸고 있는 구조물이다. 염색체와 DNA를 보호하는데,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조금씩 짧아져서 결국 죽게 된다. 이는 노화를 말한다. 따라서 텔로미어를 생성해 내고 길어지게 하면 노화라는 질병을 막을 수 있게 된다. 이 분야의 연구가 활발해 조만간 노화를 막을 수 있는 비밀이 밝혀질 듯하다. 서복도 삼신산 실험실에서 3000명의 인간으로 노화 방지 임상시험을 했을지도 모른다.

    《동의보감》은 한의학자 허준 선생이 송·원·명 한의학을 도교의 관점인 정기신(精氣神)의 분류로 집대성한 한의학계의 바이블이다. 《동의보감》의 관점에서 크게 두 가지로 불로장생을 추구할 수 있다.

     

    첫째, 호흡이다. 호흡은 숨을 내뱉고 마시는 과정이며, 생명 활동을 유지하는 기(氣)의 교류를 말한다. 과학적으로는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다. 요가나 명상의 핵심기술이 바로 호흡법이다. 동물마다 호흡의 수가 제각기 다른데 장수하는 동물일수록 호흡이 느리고 길다.

     

    둘째, 정기신의 수승화강(水昇火降)이다. 위로 맑은 수증기가 올라가고 아래로는 따뜻한 온기가 내려와서 두한족열(頭寒足熱), 즉 머리는 시원하고 발이 따뜻하면 불로장생의 기반이 된다. 현대의학적으로 보면 호르몬 분비와 혈액순환이다. 심장에서 가장 먼 부위인 발이 따뜻하면 혈액순환이 잘되는 것이고, 체온을 조절하는 것은 호르몬의 주요 기능이다. 단전(복부)과 발이 따뜻하고 머리가 시원하면 호르몬 분비가 최상이다. 따라서 불로장생의 비밀은 호흡과 호르몬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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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관리자 |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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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로장생

    [이경제의 불로장생] 편두통부터 긴장성 두통까지 응급처방법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10.14(일) 10:10:57 | 1513호


    몸에 통증이 있으면 아무리 작은 것이어도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두통은 흔한 질병이지만 참으로 고통스럽다. 단순한 두통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지만, 만성적인 두통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두통을 종류별로 살펴보자.



    ① 편두통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한쪽 머리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 편두통이다. 원인은 목덜미에서 오는 경우가 많고 턱관절 불균형에서 오기도 한다. 통증이 있는 쪽 뒷목을 만져보면 굳어 있고 심한 경우는 어깨까지 뻐근해진 상태다. 막힌 쪽을 부드럽게 풀어준다. 아픈 쪽의 턱관절을 만져보자. 좌우가 분명히 다르다. 아픈 쪽을 지압해 준다. 턱관절 근육을 지압해 균형을 맞추면 편두통이 호전된다.

    ② 소화 장애로 인한 두통

    체하거나 배 속이 더부룩해서 생기는 두통이다. 소화 장애를 해소하고 배 속의 가스를 제거하면 두통이 없어진다. 변비가 있는 경우는 키위·프룬(서양자두)·알로에 등이 도움이 되고, 설사가 있는 경우는 바나나·감자 등이 좋다. 유산균·청즙 섭취도 필요하다. 하루 한 끼를 잡곡밥으로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③ 눈의 피로로 인한 두통

    눈과 두통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눈이 피로하면 두통이 생기고, 두통으로 눈이 충혈되기도 한다. 눈이 피곤할 때 뒤통수를 만져보면 굉장히 아픈 곳이 있다. 여기에 얼음물 수건을 대고 있으면 눈이 시원해지면서 두통이 호전된다. 눈 주변을 꾹꾹 지압해 주면 확실하게 좋아진다. 인공눈물로 눈을 촉촉하게 해서 건조함을 풀어준다. 눈의 피로로 인한 두통에는 구기자차·만형자차가 도움이 된다. 구기자는 익정명목(益精明目), 정기를 더해 주고 눈을 밝게 한다. 만형자(蔓荊子) 역시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이 있다.

    ④ 스트레스로 인한 두통

    스트레스를 받으면 제일 먼저 뒷목 근육이 긴장된다. 뒷목 근육을 스트레스 근육이라고도 부른다. 두통의 원인을 찾아보면 흔한 원인이 스트레스성 두통이다. 스트레스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잘 낫지도 않는다. 검사를 해 보면 대뇌 활성도가 현저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다. 고주파 치료로 목덜미와 어깨를 풀어주어 근육을 이완시키고, 정신적인 심화(心火)를 가라앉히는 청심환 처방으로 스트레스를 조절해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⑤ 긴장성 두통

    두통의 80% 이상은 긴장성 두통이다. 이는 근육 수축에 의한 통증이 원인이다. 피로 때문에 머리나 목의 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해 발생하는데 주로 오후 늦게 나타나며, 머리 주위를 조이는 느낌이 온다. 대부분의 긴장성 두통은 숙면을 하면 사라진다. 너무 많이 자거나 수면이 부족한 경우에 생기므로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유지해야 한다. 가벼운 운동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뇌 내 엔도르핀을 생성해 두통을 완화한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민간요법으로, 20분 정도 뒷목과 어깨에 따뜻한 찜질을 해 주면 긴장성 두통을 완화시킬 수 있다.

    동양의 도인양생법에서는 ‘두한족열(頭寒足熱), 머리는 시원하게 발은 따뜻하게’라고 돼 있다. 머리가 시원하고 아프지 않다면 이것이 바로 불로장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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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관리자 |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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