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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로장생

    [이경제의 불로장생] 쌍화차·어성초·녹용·팔각회향 감기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10.06(토) 11:16:30 | 1512호


     계절이 바뀌면서 한낮과 아침, 저녁의 일교차가 심하다. 주위를 보면 감기에 걸린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겨울이 아닌데 무슨 감기냐’며 쉽게 생각하는데, 감기(感氣)는 체내의 원기와 진액이 소모되었을 때 외부의 풍한(風寒)이 들어와서 생기는 것이다.


    인체는 36.5도의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기력을 소모한다. 아침에 13도, 오후에 24도로, 하루 10도 이상 차이 나는 상황은 기의 균형이 무너지고,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인두·후두·기관지·코에 염증이 생겨 감기에 걸리게 된다. 한의학에서는 외부의 사기(邪氣)가 들어와 몸의 균형을 무너뜨려서 모든 병이 생기는 것으로 본다. 환절기에 감기를 이겨내고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① 옛날 다방의 쌍화차와 달걀


    지금은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옛날엔 다방에서 사장님이 앉아 비싼 쌍화차에 계란 하나 동동 띄워서 마시던 시절이 있었다. 쌍화차는 땀이 저절로 나거나 기혈(氣血)이 허약해졌을 때 쓴다. 기와 혈을 동시에 보하는 대표적인 면역력 강화 처방이다. 감기 예방과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여기에 계란을 추가하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예전엔 계란이 귀하기도 했지만, 단백질이 풍부해 그것으로 충분한 단백질 공급이 됐다.


    ② 히로시마 원폭투하에도 끄떡없는 어성초


    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됐다. 과학자들은 그 지역이 적어도 몇 년간은 어떤 식물도 자라지 못하는 불모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듬해 그 죽음의 땅에서 식물이 자라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바로 어성초다. 어성초는 청열해독(淸熱解毒),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애는 효능이 있어 해독 작용이 뛰어나고 광범위한 항균 작용을 한다. 유행성감기·장염 등에 효과가 좋다. 한의원에서 어성초는 비염·기관지염·감기에 많이 사용한다. 물 1.2리터에 어성초 10g을 넣고 1리터가 될 때까지 끓인다. 매일 어성초를 달여 따뜻한 차로 마시면 좋다.


    ③ 국가대표 보약, 녹용


    필자가 한의학에 뜻을 둔 지 30년이 넘었는데, 당시에도 보약 하면 녹용이었다. 평생 한 번 먹어보는 귀한 보약이었다. 녹용을 제품으로 개발해 모든 사람이 복용할 수 있는 대중화의 시대를 연 지 4년이 됐다. 녹용은 근골을 튼튼히 하고 정기와 골수를 보익(補益)하는 효능이 있다. 체력강화·면역증진에 탁월한 효과를 본다. 지금은 전 세계 녹용 소비량 최대 국가가 한국이다.


    ④ 한의학의 타미플루, 팔각회향


    타미플루는 한약재 팔각회향(八角茴香)에서 개발된 것이다. 팔각회향 속에 들어 있는 시킴산을 화학적으로 합성한 것이 타미플루다. 팔각회향은 고기를 삶을 때 함께 넣으면 냄새가 없어지고 좋은 향이 난다. 그래서 회향이라고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팔각회향은 열이 심하게 오르고 염증이 있는 경우에 효과가 좋다. 소화 기능이 약해 잘 체하거나 감기에 자주 걸리는 체질 개선에 좋다.

    초기의 증상이 진행되면서 중병의 화근이 된다. 초반에 잘 제압해 무병(無病)하자. 그것이 불로장생의 토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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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관리자 |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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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로장생

    [이경제의 불로장생] 총명을 방해하는 대장 증상·무기력·졸음 퇴치법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9.24(월) 10:01:00 | 1510호


    총명(聰明)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총(聰)은 귀 밝을 총이고, 명(明)은 눈 밝을 명이다. 잘 듣고 잘 본다는 뜻이다. 눈과 귀가 열려 있어 듣고 본 것을 기억하고, 그러한 능력이 뛰어난 이를 총명하다고 한다. 총명한 아이든 노인이든 눈을 보면 총기를 알 수 있다. 육륜·혈륜·기륜·풍륜·수륜 등 오륜(五輪)이라고 하여 눈만 보고 오장(五臟)의 증상을 알 수 있다. 나이가 들고 과로가 쌓이면 총명에 지장을 준다. 총명에 방해가 되는 증상들에 어떤 것이 있는지 살펴보자.



    ①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는 과민성 대장 증상


    시험 전날 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에 가는 경우가 있다. 명절이 다가오면 배가 아파서 꼼짝도 못 한다. 귀에 거슬리는 소리만 들으면 배 속이 돌덩이처럼 단단하게 굳는 느낌이 난다. 이처럼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시달리면 대장의 기능이 악화된다. 소화 기능은 음식만이 아니라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관련이 깊다. 그래서 신경성 위염, 과민성 대장 증상이란 병명이 있고, 앞글자만 모으면 신경과민이 된다. 과민성 대장 증상을 일으키는 음식이 있다. 우유·설탕·트랜스지방·화학조미료·고추·냉수·찬 음식 등이다. 이 같은 음식을 피하고, 대장 기능을 좋게 하는 음식을 먹도록 하자. 청국장·된장·요구르트·잡곡·따뜻한 물 등이다.


    대부분의 과민성 대장 체질은 소양인이다. 소양인은 신중하고 합리적이다.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한다. 모양새를 중요하게 여긴다. 겉으로는 표현하지 못하는데 속에서 좋고 싫고를 다 판단한다. 이런 사람이 과민성 대장 증상을 많이 호소한다.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나타나는데, 보통 설사로 고생한다. 구기자차를 즐겨 마시는 게 좋으며 효소·유산균·식이섬유를 꼭 섭취하자. 구기자는 익정명목(益精明目), 정기를 더해 주고 눈을 밝게 한다.



    ② 늘 졸리고 밥만 먹으면 맥을 못 춘다


    식곤증은 비위 기능이 약해서 온다. 식은땀을 흘리고, 입맛이 까다롭고, 편식이 심한 소음인에게 흔히 볼 수 있다. 소음인은 겉으론 부드럽고 속으론 치밀하다. 매사 작은 일에도 신경을 써서 늘 불안하다. 피곤하면 신경질적이다. 감정변화가 심해 변덕스럽다. 신경성 위염이 많고, 잘 체하고, 식사 후에 급격하게 기력이 떨어진다. 대추차·감초차를 즐기는 게 좋으며 역시 효소·유산균·식이섬유를 꼭 섭취하자. 대추는 익기생진(益氣生津), 기를 더해 주고 진액을 생성한다.



    ③ 산만하여 집중력이 없다


    이 경우는 뇌 기능에 문제가 있거나, 수면불쾌가 있거나, 불면증이 있다. 자다가 깨는 것이 수면불쾌, 자는 것이 힘든 것이 불면증이다. 탄수화물(밥·빵·면류·과자)과 당분 과잉이 되면 산만해진다. 채소·콩·두부·생선·해물·해조류 등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잣·호두·땅콩과 같이 뇌를 건강하게 하는 식품을 먹도록 하자.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좋은 음식과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이 총명해지는 비결이다. 뱃속 편하고 집중이 잘되면 총명해진다. 총명이야말로 불로장생으로 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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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관리자 |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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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로장생

    [이경제의 불로장생] 한약재로 쓰는 침향의 향기만으로도 정신 맑아져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9.15(토) 10:00:00 | 1509호


    당태종 이세민은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나라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신하들에게 종이를 나누어주고 수시로 간언을 받았다. 그 내용이 자기 마음에 안 든다고 해서 벌을 주는 일은 없었다. 위징(魏徵)은 벼슬을 하는 동안 300회 이상 간언을 했다고 한다. 당태종은 위징이 죽은 후에 고구려 원정을 나갔다가 참패하고 돌아오면서 겸연쩍으니 한마디 했다. “위징이 살아 있었더라면 전쟁을 말렸을 텐데”라며 반성하고 위징의 묘비를 다시 세워줬다.

     

    당태종이 어느 날 신하들의 업무보고를 받으려고 할 때였다. 높고 낮은 신하들이 전부 조정에 모여 아침 문안 인사부터 시작했다. 흐뭇한 마음에 둘러보다가 한 신하가 가슴에 주머니를 차고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자네, 그 주머니는 무엇인가?”라고 묻자 그 신하는 “부족한 신하가 이제 환갑이 다가옵니다. 몸이 약하여 버티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것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궁금하지 않은가. 도대체 주머니에 무엇을 넣었기에 노인의 체력을 보충해 준단 말인가. 궁에 있는 어의원에서 그를 위해 향주머니를 만들어주었는데 그 안에는 침향(沈香)·단향·계피 등 귀한 보약이 들어 있었다. 가슴에 달고 있으면 향이 은은하게 퍼져 뇌로 올라가서 정신을 맑게 해 준다는 이야기였다.

     

    약재를 달여서 마시거나 환으로 만들어 쓰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이렇게 향기로 치료하는 사례가 있다. 당나라 선종 때 황제가 한약을 복용할 수 없게 되었을 때도 황기를 달여 머리맡에 놓고 향으로 치료했다. 《산해경(山海經)》에는 향기가 나는 풀을 차고 다녀서 병을 물리친다고 돼 있고, 좋은 향이 있는 약재는 지니고만 있어도 그 기운이 몸으로 흡수되는 효과가 있다. 침향은 한의학에서는 뇌를 맑게 하는 명약으로 본다. 필자가 사우디아라비아 왕자를 만난 적이 있었다. 그 왕자는 “우리 왕가의 가풍은 침향을 왼편에 호신강기로 지니고 다닌다”고 했다. 역시 왕족이 사용하는 귀품은 침향이었던 것이다.

     

    이시진(李時珍)은 “침향은 상열하한(上熱下寒)의 증상을 치료하고, 기가 위로 치솟고 천식으로 호흡이 급한 증상을 치료하며, 대장이 허(虛)해서 생기는 변비, 기울(氣鬱), 기허(氣虛)로 인하여 소변이 방울방울 떨어지는 증상을 치료한다. 남성이 양기가 부족할 때 사용한다”고 했다. 침향나무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지의 열대 및 아열대 우림지대에서 자생한다. 팥꽃나무과에 속하며, 높이가 20~30m나 된다. 약재로는 침향나무의 수지가 굳은 것을 사용한다. 침향나무 목질부가 상처를 입거나 썩으면 스스로 자생적으로 치유하기 위해 수지가 생겨난다.

     

    《동의보감》에도 침향은 “성질은 뜨겁고 맛은 매우며 독이 없다. 나쁜 기운을 없애고, 명치끝이 아픈 것을 멎게 한다. 정신을 편안하게 하고 성 기능을 높이며, 토하고 설사할 때 도움이 되고 찬바람으로 마비된 증상, 팔다리에 쥐가 나는 것을 치료한다. 침향은 여러 가지 기운을 돕는데 위로는 머리끝까지 가고, 아래로는 발밑까지 가기 때문에 다른 약제의 기운을 도와준다”고 적혀 있다. 침향은 불로장생의 향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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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관리자 |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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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로장생

    [이경제의 불로장생] 젊음을 다시 찾는 수술, 정관수술부터 식품까지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9.08(토) 16:00:00 | 1508호


    1920년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교수가 젊음을 되찾는 수술을 개발했다. 몸 밖으로 남성 에너지가 빠져나가지 않게 하면 정력이 증진되고 원기를 회복해 노년에도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성 에너지가 생명의 근원이니 몸에서 나가지 않게 지키면 온몸이 에너지로 가득 차서 활력이 넘친다는 생각이었다.

     

    이 수술이 나오자 당시 유럽의 지식인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69세에 27세 여성과 결혼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도 이 수술을 받고 효과를 봤다. 정신의학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도 수술에 만족했다. 72세의 정형외과 의사 로렌즈는 은퇴했다가 수술을 받고 활력을 되찾아 다시 병원을 개원했다.


    신봉자들은 이 치료법에 대해 금의 발견에 버금간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이겐 슈타이나흐(Eugen Steinach· 1861~1944)는 ‘노화생식선의 활생(活生)에 의한 회춘법(回春法)’(Verj?ngung durch experimentelle Neubelebung der alternden Pubert?tsdr?se)이라는 논문을 써서 일약 의학계에 혁신을 일으켰다. 바로 100년 전에 처음으로 시도한 정관수술이었다.

     

    지금은 정관수술이 임신을 막는 방법으로 쓰이지만, 처음 나왔을 때는 이렇듯 인기를 누렸던 젊음을 다시 누리는 수술이었던 것이다. 슈타이나흐는 실험에서 배를 열고 수정관을 묶은 쥐와 개복만 하고 봉합한 쥐를 비교해 수정관을 묶은 쥐가 회복력이 빠르다는 것을 검증하고, 성욕도 늘어났다고 밝혔다. 슈타이나흐는 노벨 생리학상 후보에 여섯 번이나 올랐지만 수상은 하지 못했다. 그 후 남성호르몬이 발견되고 합성에 성공한 것이 최초의 정관수술의 계기가 된 셈이다.

     

    동양에서는 이렇게 수술하는 방법은 생각하지 못했다. 《소녀경》에 “접이불루(接而不漏) 환정보뇌(還精補腦), 접촉은 해도 사정은 하지 말라. 정이 되돌아서 뇌를 보호한다”고 돼 있다. ‘환정보뇌’라는 것은 정(精)을 머리까지 순환시키는 것이다. 음양이 조화된 강력한 정기를 체내로 순환시키는 방법이다. 실제 수행을 오래 한 사람들과 이야기해 보면 그 내용이 맞는다고 한다.

     

    몇십 년을 수행한 경험이고 자신이 해 봤다고 하는데, 쉽게 부정할 수가 없다. 일반인들은 그렇게 수행을 할 수 없으니 《소녀경》의 주인공인 황제나 신선만이 익힐 수 있는 경지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 ‘접이불루’를 부정하는 사람들은 사정을 참으면 정관이 충혈될 것이고 억지로 막으면 안 좋을 것 같다는 추측을 한다. 현대에 와서도 정관수술 후 정력이 증진되거나 감퇴된다고 믿는 극단적인 경우가 있다.

     

    필자는 요즘 정력을 증진시키는 건강식품을 연구 중이다. 주원료는 쏘팔메토·마카·비수리(야관문) 등인데, 효과가 좋다. 쏘팔메토와 마카는 제품으로 나온 것이 많으니 의견을 들어보고 섭취하고, 야관문은 술이나 차로도 나오니 쉽게 즐길 수 있다. 젊음은 바로 정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불로장생은 바로 정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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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관리자 | 2018-12-03
  • 12
    불로장생

    [이경제의 불로장생] 여동빈, 불로장생 신선이 되다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8.25(토) 16:00:00 | 1506호


     중국의 옛날이야기다. 한 선비가 어려서부터 총명해 마을 사람들의 기대를 업고 과거에 응시했는데 세 번이나 연거푸 낙방했다. 좌절해 주막에서 인생을 한탄하며 술을 마시다가 한 노인을 만났다. 노인은 선비의 하소연을 듣더니 가방에서 청자 베개를 꺼내 누워보라고 했다. 그때 술집 주인은 쌀을 씻어 밥을 하고 있었다. 선비는 노인이 시키는 대로 베개를 베고 누웠다.

     

    선비는 그로부터 몇 개월 후 부잣집 딸과 결혼했고 과거시험에도 합격했다. 순조롭게 승진해 재상의 자리까지 올랐다. 위로 황제를 잘 모시고, 아래로 백성을 덕으로 다스려 현명한 재상으로 널리 칭송을 받았다. 젊은 나이에 명예와 재산을 모두 가지게 됐는데, 그 성공을 시기하는 사람들의 모함을 받았다. 지방으로 귀양을 갔다가 결백이 밝혀져 다시 조정으로 복귀했다. 황제의 총애를 받아 오랫동안 재상을 지냈고, 다섯 명의 자식들도 모두 관료가 돼 출세했다. 은퇴 후에는 화려한 저택에서 손자들에게 둘러싸여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고령으로 자리에 눕게 되었는데, 황제가 직접 쓴 ‘건강하시라’는 편지를 받은 날에 편안히 숨을 거뒀다.


    선비가 눈을 뜨니 여전히 주막이었고, 아직 밥은 다 지어지지 않았다. 지금까지 오십여 년 살았던 삶이 기껏 몇 분의 꿈이었다는 걸 알았다. 노인은 종리권(鍾離權)이라는 도사였고, 선비는 여동빈(呂洞賓)이었다. 그날부터 종리권의 제자가 돼 수행했다. 여동빈은 불로장생하는 묘약, 용호금단(龍虎金丹)을 만드는 방법과 마음속의 번뇌를 제거하는 천둔검법(天遁劍法)을 전수받았다. 종리권과 여동빈은 중국 팔선(八仙)에 이름을 올린 인물들이다. 이 이야기는 후에 당나라 연간에 심기제(沈旣濟)의 《침중기(枕中記)》라는 소설에 ‘한단의 꿈’(邯鄲之夢)으로 새롭게 각색됐다. 지나고 나면 덧없는 게 인생이라는 주제다.

     

    비록 꿈이지만 지난 인생을 돌이켜보는 것은 마음을 정리하는 좋은 건강법이다. 인생 마지막 숨이 넘어가기 직전에 지난 인생이 주마등처럼 흘러간다고 한다. 굳이 마지막 순간을 기다려 주마등을 볼 필요는 없다. 저녁 잠들기 전에 자신의 인생을 하나씩 생각해 돌이켜보라. 어린 시절 뛰어놀던 기억, 학창 시절 친구들과 즐거웠던 기억, 결정적인 순간 자신의 선택, 오늘 있었던 아쉬운 일들을 머릿속으로 되새겨보라. 쓸데없이 다른 사람에게 잘난 척하지 말자. 아무도 좋아하지 않는다. 자기 인생 한 대목을 꺼내 혼자 재생해 보라. 자신이 관객이 되어 지난 일을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면, 분명 내면의 무언가가 풀릴 것이다.

     

    이같이 해도 안 된다면 정신건강의학의 도움을 받는 게 효과적이다. 한의원에서는 청심원·심적환 등 마음의 울체를 푸는 처방을 쓴다. 스트레스·분노·안타까움 등의 감정이 내 안에 쌓이면 어떤 방식으로든 질병을 만들어낸다. 고인 물은 놔두면 썩게 되고, 막힌 곳이 있으면 뚫어야 풀린다. 감정의 억눌림을 간직해 봐야 추억으로 포장되지 않고 병을 키운다. 감정이 정리되고 몸이 깨끗해지면 안색이 밝아지고 건강하게 사는 걸음을 내디딜 수 있다. 마음이 막히면 질병이요, 마음이 통하면 불로장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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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관리자 |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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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로장생

    전중혈을 눌러 아프면 화병 가능성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8.20(월) 14:00:00 | 1505호


     화병은 우리나라 여성에게만 있는 독특한 질병이다. 미국 정신의학회는 화병을 한국 여성에게서만 발견되는 정신질환으로 분류한다. 화병은 대개 50~60세 여성에게서 많이 발견된다. 화병의 증상은 다양하다. 근육통, 소화장애, 관절염, 두통, 어지럼증, 무기력증, 생리통, 안면홍조, 호흡곤란, 불면증까지 모든 증상을 일으킨다.

     

    지금 당장 전중혈(유두와 유두 사이)을 눌러보라. 통증이 없으면 화병이나 스트레스가 없는 것이고, 통증이 미세하게 느껴진다면 화병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왜 한국 여성에게만 이런 화병이 많을까?


    ① 화가 나는 것을 억지로 참기 때문이다. 화가 날 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섭섭한 감정을 안으로 삼켜봐야 머리만 복잡해진다. 이야기하는 순간 생각이 정리되고 감정이 차가워진다.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화병을 푸는 첫걸음이다. 화를 내거나 억울해하지 말라는 얘기다.

     

    ② 집착하는 데서 생겨난다. 아이가 공부를 잘했으면 좋겠고, 남편이 늘 자상하게 대해 줬으면 좋겠고, 시어머니가 잔소리 대신 돈을 줬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남이 바뀌기를 바라지 말고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보자.

     

    ③ ◯◯ 때문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남편의 무관심 때문에 화가 나고, 자식 때문에 속상하다. 이러한 남 핑계를 대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화가 나는 주체는 나 자신이다. 같은 일을 겪고도 화를 안 내는 사람이 있고, 화를 많이 내는 사람이 있다. 되도록 화낼 일을 남의 일이라고 보는 연습을 하자.

     

    ④ 비교하는 마음이 원인이다. 부부싸움은 동창회나 모임에 갔다 오고 난 후에 시작된다. 누구는 외제차를 타고 왔고, 누구는 명품 가방을 들고 왔는데 나는 뭐냐는 비교에 의한 분노다. 유난히 남이 잘되는 데 화가 많이 나는 것이 한국 사람의 특징이다. 그러한 것이 잘 승화되면 성취의 원동력이 되지만 잘못되면 화병이 된다.


    여성은 남성보다 섬세하고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 느낌으로 통하는 것을 좋아하고,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싫어한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말로만 이해해 주기보다는 느낌으로 알아주기를 바란다. 남성은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구체적으로 해결하기를 원한다. 이런 갈등 속에서 여자는 답답해지고 자신은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태가 지속돼 화병이 된다. 이에 비해 남성의 화병은 단순하다. 남성의 경우는 목표가 좌절되고 실패했을 때 분노가 쌓여 화병이 된다.

     

    화병에 좋은 차는 녹차와 생강차다. 녹차는 불을 끄는 성질이고, 생강차는 몸을 따뜻하게 한다. 녹차는 고다(苦茶)라고 해 하기사열(下氣瀉熱), 기를 내리고 열을 없애준다. 생강은 발표조습(發表燥濕), 피부의 열을 발산시키고 몸 안의 습기를 제거한다. 자기 취향에 맞는 것을 택해 꾸준히 먹어보자. 둘 중 하나는 반드시 체질에 맞는다. 녹차는 태양인과 소양인에게, 생강차는 태음인과 소음인에게 좋다. 화는 다스려야지, 참을 것이 아니다. 참으면 불로장생에 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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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관리자 |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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