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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답고 선한 손길 사랑 나눔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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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저서

    2040 여자들을 향한 돌직구 인생상담

    골드미스가 아니라 쭉정이 취급받는 것에 대한 분노, 중독이라고 생각될 만큼 다이어트에 집착하는 모습, 재미없는

    직장생활에 대한 회의, 남자친구에게 의존하는 성격 등 결혼, 외모 집착, 일과 직장, 가족, 심리적 병리 증상에 대한

    고민은 이 시대의 여자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걱정해봄직한 것들이다. 이런 여자들의 치열한 고민에 대해

    한의사 이경제는 호쾌한 평소 이미지대로 시원시원하고 간단명료한 진단을 내리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진은

    똑부러지는 인상 그대로 조밀조밀 설명하며 해결책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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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관리자 | 2019-01-02
  • 33
    불로장생

    건망 치료하는 ‘복령’과 약한 다리 다스리는 ‘송지’


    황초평(黃初平)은 나이 15세에 들판에 양을 방목하러 나갔다가 한 도사를 만났다.
    도사를 따라 금화산에 들어가 40년간 수행을 했다. 그사이 집에서는 형인 황초기가 동생이 어디로 간지 몰라 오랫동안 찾았는데, 어느 날 시장에서 점을 치는 도사를 만나 동생의 행방을 물었다. 점괘가 금화산에 동생이 있을 것이라 했다.
    형이 금화산으로 달려가 동생을 찾았다. 40년 만에 형제가 다시 보게 되니 감회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화하던 중에 그때 끌고 나간 양은 어떻게 했냐고 물으니, 동생은 “양이 여기 있습니다”라며 흰 돌덩어리를 가리켰다.
    순식간에 돌이 양 수만 마리로 변했다. 일반인이라면 부자가 되었다고 좋아할 텐데, 황초기는 역시 선근의 자질이 있었다.
    동생의 도술이 너무 놀라워 이걸 일반인도 배울 수 있는지를 물었다. 초평은 “도를 좋아하면 익히고 깨달을 수 있습니다(好道便得)”라고 답했다.

    황초기는 바로 초평에게서 도술을 배우며 송지(松脂·송진)와 복령(茯苓)을 복용했다.
    오천 일을 수행하니 앉았다가 일어나면 몸이 사라지고 대낮에 그림자가 없이 다니며 얼굴은 동자로 변했다. 두 형제가 모두 신선이 되었다.

    신선전에 등장하는 84명 신선 가운데 재물과 권력으로 성공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 좋아하는 마음, 간절한 마음으로 신선이 된다.

    황초기가 복용한 송지와 복령은 한약재다. 제조방법은 《증보산림경제》에 나온다.
    복령은 껍질을 벗겨 갈아서 물에 넣어 섞은 후에 물 위에 뜨는 붉은 막을 제거하고 볕에 말려 사용한다.
    송지는 소나무의 진으로, 저절로 흘러나오는 것을 채취해 뽕나무를 태운 잿물에 삶다가 다섯 번 이상 끓어오르면 건져서 냉수에 엉기게 한 후에 삶는다.
    이렇게 삶은 송지 1근에 복령 가루 4냥을 합해 벌꿀로 환을 만든다. 송지만 먹으면 장과 위에 안 좋으니 복령을 같이 먹어야 한다. 복령은 마음과 정신을 안정시키고 갈증을 멎게 하고 건망을 치료한다. 송지는 다리가 저리거나 약해진 증상을 다스린다.

    송지는 태양인, 복령은 소양인에 좋아


    포박자의 기록에 조구가 나병이 생겨 가족들이 산에 버렸다. 토굴에서 원망하고 울며 지냈는데 어떤 선인(仙人)이 지나가다가 보고는 약을 주었다.
    100여 일이 되자 그 부스럼이 모두 치유되었고 안색이 밝아지며 피부가 옥같이 변했다. 비밀을 물으니 산속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송지로 정련해 복용하면 장생불사한다고 했다.
    건강해진 조구가 그 후로도 장복하니, 신체가 가벼워지고 기력이 백배나 되었으며 하루 종일 험난한 곳을 다녀도 피곤하지 않았다. 100세가 넘도록 이가 빠지지 않았고 머리가 희어지지 않았다. 마을 사람들은 조구가 이 송지를 먹고 좋아졌다는 말을 듣고 모두 다투어 복용했는데, 성실하지 못해 한 달 이상 먹은 사람이 없었다.
    아무리 장수한다고 해도 맛이 없으면 끝까지 먹기 힘들다. 송지는 태양인 체질에 좋은 명약이다. 복령은 소양인 체질에 좋은 명약이다. 아무래도 소음인·태음인보다는 태양인·소양인이 신선이 되는 사례가 많은 것 같다.

    #복령 #송지 #태양인 #소양인 #이경제 #불로장생
    5점
    대표 관리자 | 2018-12-11
  • 32
    불로장생

    [이경제의 불로장생] 녹용, 중년 이후 호르몬 강화에 탁월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4.08(일) 16:01:00 | 1485호


     십장생은 변하지 않고 오래가는 10가지를 말한다. 해·물·구름·소나무·거북·학·사슴 7가지 기본 구성에 달·산·바위·돌·불로초·영지·대나무 중에서 3개를 더해 10개의 오래가는 십장생이 완성된다. 이렇게 열 가지를 모아놓는 방식은 중국·일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특색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정화수를 떠놓고 해가 뜨기 전에 기도를 드린다. 아침 해가 뜨는 처음 기운을 받고 싶은 것이다. 해를 가릴 수 있는 것이 구름이다. 구름은 풍요로움, 자연의 변화를 담았다. 구름에서 비를 내리기 때문에 만물을 키우는 원천이 된다.

     

    해에 비해 달은 신비롭다. 특히 어두운 밤에 빛을 주니 더욱 값지다. 달에는 토끼가 산다고 상상했는데, 토끼는 임신 기간이 한 달 정도로 짧아 다산과 풍요를 상징한다. 절굿공이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데 그게 불사의 약이라는 것이다.

     

    산은 청정하고 오래가는 것이고 단군신화에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와 태백산에 신시를 연다. 하늘에서 점지한 좋은 산으로 기운을 받고 내려온다. 물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고 정화하는 능력이 있다. 돌은 흔하지만 변함이 없다. 큰 바위는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보기도 했다. 소나무는 절개·지조를 가지고 있고 겨울 추위에도 견디는 힘이 있다. 불로초는 이미 이름 자체에서 먹기만 하면 늙지 않고 영원히 사는 약재임을 알 수 있다.

     

    봄엔 녹용, 가을엔 녹각

     

    거북은 물속에서도 살고 뭍에서도 사니 어디에서도 살 수 있는 대단한 동물이다. 오래 살고 길상을 대표한다. 학은 신선의 사자이고 타고 다니는 도구이다. 학과 구름을 그린 운학(雲鶴)은 신선 세계를 말한다. 사슴은 영생의 상징이다. 뿔이 자랐다가 떨어지고 다음 해에 새로 자라나니 재생의 동물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녹용·녹각·녹혈·녹육까지 빠짐없이 약재로 사용한다. 사슴고기는 사람에게 유익하기만 하고 해로움이 없다고 하여 도가에서 수련 중에 포로 말려 먹기도 한다.

     

    녹용은 수컷 사슴의 뿔이다. 봄에 자라기 시작해 90일간 녹용으로 완성된다. 가을이 되면 녹각으로 변한다. 봄은 녹용, 가을은 녹각이다. 녹용은 현대적으로 체력강화, 조혈작용, 면역증진, 심장혈관 강화에 효과적이다. 특히 중년 이후 호르몬 강화에 탁월하다. 현실적으로 구할 수 있는 십장생은 바로 녹용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미국 뉴에이지 시대 저술가인 카스타네다는 저서 《인디안 옥수수》에서 “도무지 자취를 찾을 수 없는 동물들이 있어. 특별한 사슴들. 녀석들은 틀이 없단 말이야. 그것이 바로 녀석들을 신비롭게 하는 거야”라고 했다. 지금도 신비로우니 그 옛날에는 얼마나 신비했겠는가.

     

    5점
    대표 관리자 | 2018-12-03
  • 31
    불로장생

    [이경제의 불로장생] 스스로 쉽게 할 수 있는 건겅검진법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6.17(일) 10:00:00 | 1496호


     스스로 쉽게 할 수 있는 건강검진이 있다. 혀를 보는 것이다. 거울이나 핸드폰 셀카로 언제든지 확인이 가능하다. 눈이나 귀를 보고도 건강을 확인할 수 있지만 이는 전문가의 영역이고, 누구나 쉽게 확인하는 방법은 혀를 보는 것이다.

     

    혀를 내미는 것이 인사인 나라가 있다. 9세기경 티베트에서 불교를 탄압한 랑다르마 왕은 사찰을 폐쇄하고 경전과 불상을 훼손했다. 아라비안나이트의 샤리아 왕처럼 랑다르마 왕은 매일 저녁 여자를 부르고 다음 날 죽였다. 신하들은 매일 여자를 찾아야만 했다. 어느 날 한 여인이 선택됐는데 죽게 될 것으로 생각해 밤새 울었다. 현명한 어머니는 보릿가루에 야크 젖 대신 모유를 넣어 참파(야크 젖 등에 넣어 먹는 볶은 보릿가루)를 만들어줬다. 여인은 저녁에 왕과 같이 참파를 나눠 먹고 다음 날 이렇게 말했다.

     

    “어제 먹은 참파는 야크 젖 대신 어머니 젖으로 만든 것입니다. 어머니의 젖은 오직 형제자매만 먹을 수 있는데 왕께서 먹었으니 이제 왕과 저는 남매입니다. 여동생을 죽이겠습니까?”


    애절한 말에 왕이 목숨을 살려줬는데 자신의 비밀을 지키라고 했다. 가까이서 보니 왕은 머리에 뿔이 나고 혀가 검은 도깨비였다. 항상 모자를 쓰고 입을 다물고 있어 아무도 몰랐던 것이다. 여인이 살아서 나오니 사람들은 죽임을 당하지 않은 까닭을 물어 왕이 도깨비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힘을 합쳐 무찌르게 된다. 그 후 티베트 사람들은 모자를 벗고 뿔이 없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머리를 숙이고 혀를 내밀어 검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인사가 됐다. 실제로 흑태는 난치병에서 볼 수 있는 설태다.

     

    혀를 내보이는 것은 거짓 없이 내 몸 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혀는 우리 몸의 축소판이다. 인체가 거꾸로 배치돼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 혀의 앞부분은 상체, 중간은 복부, 안쪽은 허리와 하체에 해당한다. 혀의 앞부분에는 허파·심장, 중간 부분에는 위·췌장·비장·간, 안쪽 부분에는 대장·소장·신장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혀의 앞에 태(苔)가 있으면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이고, 가운데 부분에 태가 있으면 소화계통이 약하다. 혀 뒤쪽에 태가 있으면 허리와 대장이 안 좋다.

     

    한의원에서 환자를 진찰할 때 설진(舌診), 혀를 보는 것은 중요한 진단법이다. 혀가 원래 색깔인 핑크색으로 깨끗하면 실제 몸속도 깨끗한 것이다. 내과 건강에 100점을 줄 수 있다. 혀에 백색 설태가 있으면 장 속에 가스가 있거나 근육이 뭉쳐 있는 경우다. 피로한 상태이므로 내과 건강은 80점 정도다. 혀에 노란색과 하얀색 설태가 있으면 염증과 피로가 함께 있는 경우다. 내과 건강은 70점이다. 혀에 두꺼운 노란색 설태가 있으면 만성 염증이 있는 경우로 내과 건강은 60점이다. 검은색 태가 보이면 심한 염증 질환과 난치병을 의심할 수 있다. 서둘러서 병원에 가는 게 좋다.

     

    많은 사람들은 양치질을 안 해서 혀에 태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절대 그렇지 않다. 몸속이 깨끗하면 혀를 닦지 않아도 깨끗하다. 몸속이 나쁘면 혀를 잘 닦아도 1시간만 지나면 다시 설태가 생긴다. 또 실제로 혀를 닦아내도 잘 없어지지 않는다. 몸에 좋은 짓을 하면 혀가 깨끗해지고, 몸에 나쁜 짓을 하면 혀가 더러워진다. 아주 간단하고 명쾌한 진실이다. 깨끗한 혀는 불로장생의 기반이다.

     

    5점
    대표 관리자 | 2018-12-03
  • 30
    불로장생

    [이경제의 불로장생] 파키스탄과 일본의 장수마을을 찾아서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6.10(일) 10:00:00 | 1495호


    파키스탄 북쪽에 평균 수명 120세 마을 훈자가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배경으로 유명하다. 고도 2440m 고지대에 위치한다. 사람들이 실제 나이보다 30년은 젊어 보이고 질병도 없이 오래 살다가 평온하게 죽는다고 한다.

     

    학자들이 이곳의 장수 비결을 연구했다. 그곳의 장수인들은 정제되지 않은 탄수화물을 섭취한다. 또 이 지역에서만 나오는 특별한 물을 마시고, 가공한 음식을 먹지 않고, 소식하고, 모두 가난해 빈부 간의 격차가 없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등의 비결이 알려졌다.

     

    일본의 장수마을 하면 오키나와다. 30년 전만 해도 100세 이상이 마을 인구의 39.5%로 일본 최고의 장수 지역이었다. 장수하는 비밀을 밝히려고 많은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방을 제거한 돼지고기를 먹고, 소금 섭취량이 적으며, 채소의 섭취량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2배 이상이고, 음식의 78%가 채식이고, 해조류·두부 섭취량이 월등하게 많고, 신선한 제철 식품만 먹고, 배를 80%만 채우고, 하루 3끼를 꼭 먹는 공통점이 있었다.  

     

    장수유전자라 불리는 시르투인(sirtuin)이 있다. 뇌·간·신장에서 생성되는 단백질의 종류인 시르투인은 세포사멸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소식하면 시르투인의 작용이 활발해져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 장수마을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검소하고 소박한 식단을 즐기고, 몸에 좋은 행동을 한다. 기름진 식사와 과식, 음주에 가공식품을 즐겨 먹는 장수인은 보기 힘들다. 미식가 브리아 사바랭(Jean Anthelme Brillat-Savarin)은 1826년 저서 《미식 예찬》에서 “무엇을 먹는지 말해 보아라. 그럼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 주겠다”고 했다. 내가 먹는 음식들이 몸의 에너지가 되기도 하고 몸을 해롭게도 만든다. 19세기 독일 철학자 루트비히 포이어바흐(Ludwig Feuerbach)는 좀 더 간단하게 “당신이 먹는 것이 바로 당신이다(You are what you eat)”라고 했다. 먹는 것이 첫째 요인이고, 움직임이 두 번째다. 장수하는 노인들은 대부분 척박한 환경에서 적응하기 위해 엄청나게 움직이며 살아왔다. 《1일 1식》의 저자 나구모 요시노리는 “영양을 충분히 섭취해야 건강하다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오히려 조금 덜 먹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다.

     

    조지아의 캅카스 사람들은 발효식품 마츠오니를 즐겨 먹는다. 마츠오니는 염소·양·소의 젖을 발효시킨 음료인데, 매일 마츠오니를 1잔 이상 마신다. 마츠오니는 설사나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유해한 세균의 발육을 억제하는 장수식품이다. 우리는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먹으면 된다. 장수마을을 부러워할 것은 아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 세계 10대 장수마을의 비법을 실행할 수 있다.

     

    #이경제 #불로장생 #소식 #장수 #파키스탄 #일본 #장수마을 #오키나와 #조지아 #시르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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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 관리자 | 2018-12-03
  • 29
    불로장생

    [이경제의 불로장생] 자신에게 맞는 휴식 방법을 찾아라

    이경제 이경제한의원 원장 ㅣ sisa@sisajournal.com | 승인 2018.06.02(토) 10:08:16 | 1494호


    휴식(休息)은 하던 일을 멈추고 잠깐 쉬는 것이다. 쉴 ‘휴(休)’는 나무 옆에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왜 나무 가까이에 있으면 쉬는 것이 될까. 동양의 오행은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다섯 가지다. 오행(五行)은 사람을 방해하기도 하고 도와주기도 한다. 나무가 없으면 산사태가 난다. 불이 집과 사람을 태운다. 흙이 무너져 지진을 일으킨다. 쇠에 찔리거나 다치게 된다. 물이 지나치면 홍수와 폭풍우의 피해를 입는다. 오행이 방해하는 모습이다.

     

    나무 아래서 쉬거나 불 앞에서 지켜보는 것, 땅을 밟고 의지하는 것, 쇠를 잡고 기운을 확장할 수 있고, 물속에서 편안함을 즐기는 것은 오행이 도와주는 것이다. 오행이 도움을 주는 것은 쉽게 이해될 것이다. 모닥불 앞에서 낙엽을 태우거나, 촛불을 켜고 방 안에 은은한 분위기를 만드는 모양이 불의 기운을 받는 것이다. 온천이나 바다, 수영장에서 온몸을 물에 담그고 편안함과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물의 기운을 얻는 것이다. 산에 오르거나 동네 공원에서 흙을 밟으면 발바닥에서 흙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칼이나 가위를 들면 사람의 손으로 할 수 없는 많은 일을 하게 된다.

      

    그런데 나무는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일까. 나무에는 두 가지 색이 있다. 고동색과 초록색이다. 고동색은 우리 내면의 색이다. 여러 색을 혼합하면 점점 짙은 색으로 합쳐지는데, 반대로 색을 분리하면 신나는 빨강, 자기 신뢰의 주황, 뽐내는 노랑, 적응하는 파랑, 내다보는 보라색을 찾을 수가 있다. 고동색을 가까이하면 다양한 능력을 갖춘 색을 하나씩 꺼내 쓸 수가 있는 것이다.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면 모르겠다는 사람이 있다. 그것이 고동색이다. 거기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을 찾아내는 것이 빛깔을 제대로 쓰는 방법이다.

     

    초록색은 단순하다. 판단하고 결단을 내리는 색이다. 정치인들이 큰 결단을 내리기 전에 동지들과 산에 올라가서 기분 좋게 등산을 하고는 탈당을 결심하지 않는가. 산에 가서 초록의 기운을 받는 것이다. 주로 봄과 여름의 파릇한 초록색일 때 가능하다. 붉은 단풍을 보고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 어떤 것을 판단하기 전에, 결정을 내리기 전에, 초록색을 보면 큰 도움이 된다.

     

    필자는 한 달에 방송을 12일, 진료를 8일, 그 밖에 비즈니스 모임과 약속이 40여 회가 있다. 작년 한 해는 일요일을 하루도 쉰 적이 없다. 그렇게 살다 보니 나무 아래 편안한 모습은 그저 머릿속의 그림으로만 있고 실제로는 한밤중에 지쳐 쓰러지는 일상이다. 그런 생활을 10년 이상 하다 보니 휴식을 어떻게 가져야 되는지도 잊어버렸다. 휴식에는 초보자다. 쉬는 것도 많이 해 봐야 쉴 수가 있다. 일단 한 달에 3일을 쉬는 날로 정하고 휴식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모든 인간은 자신에게 맞는 휴식 방법이 있다. 나에게 맞는 휴식이 다른 사람에게도 맞을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쉴 ‘식(息)’은 자신의 마음을 보는 것이다. 우리는 바깥의 일을 열심히 보지만 마음을 돌이켜보는 시간이 별로 없다. 나만 없는가. 주변에 물어봐도 자신을 돌이켜보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갖는 사람이 별로 없다. 무작정 잠만 자면 피로가 풀리는 것이 아니고 마음을 내려놓고 두뇌를 비워야 제대로 된 휴식이 될 수 있다. 일주일에 하루는 안식일이고, 초등학생들도 40분 수업하고 10분은 쉰다. 휴식은 우리 인생의 매듭이 되고 다시 움직일 수 있는 기초가 된다.

     

    5점
    대표 관리자 |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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